영덕 산불 36시간여만에 진화...축구장 560개 면적 산림 태워

이철우 경북도지사, 현장 밤샘지휘
반사필름 전신주 닿아 불꽃 발생
건조한 날씨와 강풍에 애먹어



서인교·이상인 기자 입력: 2022/02/17 19:48
↑↑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6일 오전 12시45분에 산불3단계 발령이 되자 바로 영덕읍에 설치된 현장지휘본부를 찾아 영덕군수로부터 통합지휘본부를 인수받아 산불진화 현장을 진두지휘했다. 사진제공=경북도

[경도일보=서인교·이상인 기자] 지난 16일 오전 발생한 영덕 산불이 36시간여만에 진화됐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17일 오후 2시 기준 주불 진화에 성공해 진화율 100%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영덕 지품면 삼화리에서 발생한 산불이 지난 16일 새벽 2시20분께 재발화 한 산불이 36시간만인 17일 오후 2시 30분께까지 이어져 잠정 400ha의 산림이 산불 영향구역에 포함됐다고 밝혔다. 피해를 입은 산림의 면적은 축구장 560개 해당하는 규모다. 이번 산불로 인한 인명 피해는 없었다.
 
경북도 산림당국은 산불이 다시 발화하거나 번지는 것을 막고자 크고 작은 불씨를 정리하는 잔불 진화를 완료하고 뒷불감시에 집중하고 있다.
 
이철우 경북도지사는 지난 16일 오전 12시45분에 산불3단계 발령이 되자 바로 영덕읍에 설치된 현장지휘본부를 찾아 영덕군수로부터 통합지휘본부를 인수받아 하룻밤을 꼬박 새워 산불진화 현장을 지휘했다.
 
산불은 헬기 35대 등 장비와 진화인력을 추가 투입하고, 주민대피 및 민가보호를 위한 조치를 하는 등 신속하고 적극적인 산불대응에 나섰으나, 건조한 날씨와 빽빽한 소나무림이 강풍을 타고 확산하는 불길을 좀처럼 막지 못했다.
 
이에 도내 시·군에 총동원령을 내려 17일 일출과 동시에 공중과 지상에서 산불진화헬기 40대, 진화차 54대, 소방차 126대 등의 장비와 진화대 500명(전문 388, 특수 73, 공중 39), 공무원 1202명, 소방 645명, 군인 300명 등 총 2700여명을 집중 투입해 진화를 완료했다.
 
↑↑ 영덕에서 난 대형 산불이 처음 시작된 것으로 추정되는 지품면 야산 전신주 주변에서 농업용 반사필름이 불에 탄 채 발견됐다.

영덕군은 이번 산불이 농업용 반사필름이 전신주에 날아가면서 불꽃이 일어나 발생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산불방지기술협회는 여러 정황으로 미뤄 반사필름이 전신주 피뢰침 쪽에 걸려 불꽃이 일면서 발화했다는 1차 감식 결과를 내놨다. 앞으로 전문 감식반은 진화가 마무리된 이후에 채증 자료를 토대로 추가 조사를 벌여 결론을 내놓을 방침이다.
 
산불 진화를 마무리한 뒤 이철우 도지사는 "시군의 임차헬기와 산불전문예방진화대 및 공무원과 소방대원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인명피해 없이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더 큰 피해를 막을 수 있었다"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건조한 날씨와 강한 바람이 계속돼 어렵게 진화를 완료한 만큼 재발하는 일이 없도록 잔불정리와 뒷불감시를 철저히 할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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