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정신문화발전연구위원회 회의 개최

포항시가 15일 소회의실에서 2013년 포항을 빛낸 인물 선정 및 포항 정신문화 계승․발전 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포항 정신문화발전연구위원회’ 회의를 개최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지난달 새롭게 마련한 선정기준과 절차에 따라 2월 7일에서 22일까지 추천 공고를 통해 접수된 인물 중 한국사회복지사업의 선구자인 남대영(루이델랑드) 신부를 올해 포항을 빛낸 인물로 선정했다.

남대영(루이델랑드) 신부는 1923년 일제강점기, 누구도 오기 꺼려하던 한국에 선교사로 파견된 뒤 1972년 서거할 때까지 일제식민지와 한국전쟁으로 고통 받는 주민과 수많은 고아, 병든 자들에게 나눔과 사랑을 실천한 인물인다.

특히 한센병 환자들을 위해 ‘다미안피부병진료소’를 개설하고 환자들의 자생적 삶을 위해 ‘베타니아 마을’을 건설했으며 포항역 일대 성매매여성들을 구제하기 위해 극한적인 복지사업도 펼쳤다.

1967년에는 정부에 의해 송정 바닷가가 포항제철의 입지로 선정되면서 그가 설립한 성모자애원이 이전해야 할 위기에 처했을 때에도 포항과 나아가 한국의 산업화를 위해 기꺼이 대잠동으로 이주해 포항제철이 그 자리에 건립됨으로써 한국의 근대화와 포항시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
이에 정부에서는 남대영의 공을 인정해 1962년 문화훈장 국민장을 수여했고 그의 조국인 프랑스에서도 1965년 프랑스 최고훈장인 레지옹 도뇌르를 수여해 자애를 바탕으로 한 희생정신을 높이 평가했다.

이러한 사랑과 희생을 바탕으로 한 남대영 신부의 일대기는 사랑의 선교사 루이델랑드, 아름다운 사람 루이델랑드 등 23권의 저서 및 연구자료에 지금까지 연구되고 있으며 포항에서 많은 희생과 사랑으로 살아간 그의 삶은 포항을 알리는데도 크게 기여하고 있다고 평가됐다.

포항 정신문화발전연구위원회는 한국전쟁으로 어렵던 시기에 포항을 마음의 고향으로 삼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희생하고 시의 발전에 기여한 외국인 신부의 업적을 선양하는 포용력을 보여줄 것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시는 올해 포항을 빛낸 인물로 선정된 남대영 신부에 대해서 홍보 리플릿을 제작해 각종 기관․단체에 대대적으로 홍보하고, 하반기에 남대영 신부의 자애정신을 바탕으로 한 사회복지사업에 대해서 학술 심포지엄을 개최할 예정이다.

한편 포항시는 포항의 정신문화를 발굴해 지역민의 자긍심을 고취시키고 정신문화를 계승․발전시켜 시민정신운동으로 승화시키기 위해 지난 2007년부터 ‘포항 정신문화발전연구위원회’를 구성해 매년 포항을 빛낸 인물을 선정해 오고 있다.

그동안 포항을 빛낸 인물은 2007년 제1호 ‘연오랑세오녀’를 시작해 제2호 ‘포은 정몽주’, 제3호 ‘진각국사 배천희’, 제4호 ‘김현룡 장군’을 선정했고 지난해에는 제5호 최세윤 의병대장이 선정된 바 있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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