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룡사 중국백자 청동칼 출토

편집부 | 2016.06.17
경주 황룡사 남쪽 우물서 村主 적힌 청동접시 출토 신라관직 실명 기재 첫 사례
중국백자편·청동칼 등 발견
고대도로 도시시설도 확인


 
↑↑ 청동접시(왼쪽)와 청동접시 명문. 사진제공=문화재청   
경주 황룡사지 남쪽 우물에서 '달온심촌주'(達溫心村主)라는 글자가 새겨진 제기용 청동접시가 처음으로 출토됐다.
 16일 문화재청과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은 황룡사 남쪽담장 외곽 정비사업 부지를 발굴 조사하던 과정에서 '달온심촌주'라는 촌주(村主 : 지방의 유력자에게 부여한 신라의 말단 행정관직)를 나타내는 청동접시가 출토됐다고 밝혔다. 또한 신라 시대 도로, 배수로 등의 도시시설과 황룡사의 대지 축조방법을 알 수 있는 자료가 확인됐다고 덧붙였다.
 문화재청에 따르면 유물이 출토된 우물은 통일신라 말기에 폐기된 것으로 황룡사의 서남쪽 경계부에서 확인됐다. 발견된 청동접시는 제사 때 사용한 토기 등과 함께 묻혔던 것으로 보아 황룡사의 의례행위와 관련이 있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추정된다.
 신라문화유산연구원의 한 관계자는 "신라시대의 달온심이라는 명문이 발견된 것은 학계에서는 처음 있는 일"이라면서 유물에 새겨진 '달온심'을 두고 "명확한 의미가 촌주의 이름인지 신라시대 지역 명을 뜻하는 지는 현재 답을 내릴 수는 없지만, 다만 소속 이름 관등 순으로 명문이 새겨진 것으로 추정하고 정확한 조사연구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우물 내부에서는 편평하고 납작한 편병(扁甁) 등의 토기류, 중국백자편, 평기와, 청동제 손칼 등이 출토됐고, 당시 사람들의 식생활을 짐작할 수 있는 밤, 복숭아, 잣 등의 씨앗껍질과 생선뼈 등도 함께 발견됐다.
 553년(진흥왕 14) 창건된 신라 최대 규모의 사찰이자 신라왕경 핵심권역에 해당되는 황룡사와 동궁 간 연결되는 동서도로와 황룡사 동쪽에서 분황사로 연결되는 남북도로도 확인됐다.
 또한 황룡사의 대지는 습지를 매립해 조성된 것으로 밝혀졌다. 조사결과 남쪽에서 북쪽, 동쪽에서 서쪽 방향으로 30도 정도로 경사지도록 흙을 교대로 다지면서 쌓았고, 바닥에는 굵은 돌을 깔아 일정한 간격으로 자갈층을 반복해 다져 놓아 배수처리를 하는 등 신라 시대 토목기술의 진수를 나타냈다. 흙을 쌓은 성토층 아래의 습지에서는 6세기 무렵의 토기편이 출토되고 있어 진흥왕 시기의 황룡사 창건 기록과도 일치했다.
 한편 이번 발굴조사 성과는 17일 오후 2시 경주시 구황동 420-1번지 황룡사 발굴현장에서 열리는 설명회를 통해 자세히 확인할 수 있다.
 장성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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