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적완화 종료 이후 충격에도 대비해야

미국의 2차 양적완화(QE2)조치가 이달 말로 끝나게 된다. QE2가 종료될 때 국제금융시장이나 원자재가격 등 세계경제에 미칠 파장이 주목된다.

양적완화조치란 금융시장의 신용경색을 해소하고 실물경기를 부양시키기 위해 중앙은행이 국채 매입 등의 방법을 통해 시중에 유동성을 공급하는 정책이다. 2009년에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미국중앙은행(FRB)은 1차로 2008년11월∼2010년3월 사이에 1조7000억 달러, 2차로 2010년11월∼2011년6월 사이에 6000억 달러 등 두 차례에 걸쳐 모두 2조3000억 달러를 투입하는 양적완화 조치를 실시했다.

두 차례에 걸친 미국의 양적완화조치는 각국 중앙은행들의 국제공조와 함께 글로벌 경제위기를 극복하는데 큰 효과를 거두기도 했지만 부작용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평가된다. 무엇보다 두 차례에 걸친 대규모 양적완화조치로 달러화 가치가 하락하면서 유가를 비롯한 국제원자재가격을 급등시켜 글로벌 인플레이션을 야기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의 초저금리정책이 `달러캐리 트레이드’를 촉발시켜 달러화가 신흥국 등으로 대거 빠져나가는 사태를 유발하기도 했다. 이제 이달 말이면 미국의 2차 양적완화조치가 종료된다. 양적완화조치가 종료되면 글로벌 금융시장과 세계경제 움직임에도 상당한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FRB가 정책금리를 인상하는 등 본격적인 출구전략에 나설 가능성이 크지 않기 때문에 당장 큰 충격은 없을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하지만 우리나라를 비롯한 신흥시장에 몰렸던 달러캐리 자금이 빠져나갈 경우 자산 가격 하락 등의 후유증은 불가피하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양적완화정책으로 지난 1년간 신흥국에 600억 달러의 캐리자금이 추가유입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국내증시에도 15조원정도가 유입된 것으로 추산된다는 것이다. 지금으로선 국내증시를 비롯해 우리경제에는 별다른 충격이나 변화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 미국경제가 빨리 회복되거나 FRB가 금리를 올린다면 달러캐리가 일어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서는 그럴 가능성은 낮다.

그러나 1차 양적완화 종료 이후 국내 금융시장에 상당한 충격이 있었던 점은 간과하기가 어렵다. 여기다 유럽의 재정위기와 고유가 등으로 세계경제의 불안감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어서 낙관만 할 수 없다. 양적완화가 끝날 경우 추가적인 자본유입 감소가 확실해지면서 벌써 글로벌 자산운용사들은 안정자산으로 갈아타고 있는 상황이다. 미국의 양적완화조치가 끝나면 글로벌 금융시장의 변동성은 증폭될 가능성이 높다. 외국인 투자자금 유출입을 모니터링하고 환율?금리의 급변동 가능성에 대한 충격 최소화 준비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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