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 2013.11.23

가을 포항에 시선이 집중되는 이유

특별기고= 박승호 포항시장





 

봄은/ 가까운 땅에서/ 숨결과 같이 일더니

가을은/ 머나먼 하늘에서/ 차가운 물결과 같이 밀려온다.

꽃잎을 이겨/ 살을 빚던 봄과는 달리/

별을 생각으로 깎고 다듬어/ 가을은/ 내 마음의 보석을 만든다.

 

김현승 시인의 ‘가을’이라는 詩의 일부분이다. 가을은 ‘별을 생각으로 깎고 다듬어서 마음의 보석을 만든다’는 시인의 표현처럼, 포항의 가을도 보석을 만드는 손길로 분주하다.

 

지금 포항은 변화의 急물살을 타고 있다. 포항시민들 못지않게 타지에 살고 있는 출향민분들에게서 ‘격세지감’이라는 말을 자주 듣는다.

 

예전에 포항시장으로 타지역 공식행사에 참석하면, ‘철강도시, 산업도시’ 포항으로 소개되던 멘트에 ‘감사도시, 해양관광도시 포항’이라는 새로운 수식어도 붙었다.

 

지난해 3월부터 역점적으로 추진해 온 감사운동이 이제 포항을 넘어 전국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 그동안 한국전력과 대전광역시 등 전국 250여 곳의 기관 및 자치단체에서 벤치마킹을 다녀갈 뿐만 아니라 돈을 내고 와서 감사연수를 받고 가는 등 포항의 이미지를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

 

또, 며칠 전 포항과 자매도시인 대구 수성구 행사장에서 만났던 한 출향민은 올 여름휴가차 찾은 고향에서 확 바뀐 영일대해수욕장과 ‘영일대’ 누각을 보고, 홍콩 백만불짜리 야경이 부럽지 않았다며, 최근 몇 년 사이에 고향 포항에 갈 때마다 누군가에게 자랑하고 싶은 일들이 새롭게 생겨나고, 늘 발전하는 모습에 포항시와 공무원들에게 감사를 전하기도 했다.

 

그렇다. 지난여름 국제불빛축제와 프로야구 올스타전 유치 등은 대도시들 조차 부러워하는 행사이자 포항시민의 자긍심이 되었고, 영일대해수욕장에 국내 최초 바다 위 누각 ‘영일대’가 들어서면서 올여름 144만명의 관광객이 해수욕장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눈길과 발길을 잡고 있다.

 

또 하나의 반가운 소식이 지금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11월 2일, 새로운 생명과 회복의 물길을 여는 ‘포항운하’의 通水가 역사적 주목을 받으며 흐르게 된다.

 

포항운하 건설사업은 단순히 막힌 곳을 뚫는 통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과거와 현재·미래를 잇는 힘찬 물길이자, 우리 포항을 윤택한 삶으로 흐르게 하는 소통의 물길이 되어 대한민국이 자랑스러워할 親水 랜드마크로 창조경제의 모범답안이 될 것이다.

 

운하의 물길과 함께 내년 말 완공될 KTX노선 개통되면 서울에 동해안 바닷가와 ‘영일대’ 누각에서 펼쳐지는 야경을 보기 위해 1시간50분만 투자하면 포항을 찾을 수 있어 ‘해양관광도시’ 포항의 변화에 한몫 톡톡히 할 것으로 확신한다.

 

이처럼 물길과 철길을 따라 기분 좋은 시그널이 포항에 울려 펴지고 있다.

이제 포항은 교통오지라는 불명예에서 벗어 던지고, 길과 길의 만남, 사람과 사람의 만남으로 누구나 살고 싶은 도시로 발전해 나가고 있다.

 

‘모든 길(道)은 처음부터 길이 아니었다. 길이 없으면 길을 만들어라. 여기서 부터가 길이다’라는 말이 있다. 이것이야말로, 대한민국의 1%의 포항이 99%를 리드하는 길(道)이다.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