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 | 2014.05.11

컬럼=내탓입니다, 내잘못입니다

박종희 동국대 호텔경영학부 교수



내 탓입니다! 내 잘못입니다!

 

동국대학교 호텔관광경영학부 박종희 교수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우울하고 침울한 기사와 뉴스가 온 세상을 뒤덮고 있는 것 같아 더 이상 이 내용에 대해 언급하고 싶지 않은 솔직한 심정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월호 사건의 과정을 지켜보면서 한 평범한 대한민국 국민으로서 느끼는 속마음을 나누고 싶어서 이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세월호 참사가 벌어지고 수습하는 과정을 언론을 통하여 지켜보는 과정에서 너무 화가 났습니다. 수 백명의 학생들이 차가운 바닷물 속에 빠져 있는데도 불구하고 손하나 제대로 쓰지 못하는 정부에 화가 났습니다. 학생들에게는 객실에 그대로 있으라고 방송해 놓고 선장과 선원들 자신들은 빠져 나오는 그 모습을 방송을 통해서 지켜보면서 분노를 느꼈습니다. 아직도 살아 있을지도 모르는 학생들을 구하기 위하여 신속히 침몰한 선실에 접근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저런 이유로 접근조차 못하는 구조대에게도 화가 났습니다. TV 방송사들은 현재 물에 빠져 살아있을 생존자 구출에 초점을 맞추지 않고, 현 시점에서 별로 중요하지도 않는 내용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에 대하여도 화가 났습니다.

그러나 미국에 오래 전에 이민 갔던 어릴적 친구가 카카오톡을 통해 보내 온 “차가운 물속에 아직 있을 어린 학생들을 생각하면 눈물이 나와서 잠을 이룰 수 없었다” 라는 메시지를 받고 이 사건에 대하여 다시 한 번 내 자신에 대하여 깊이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 세월호 침몰 사건에 대하여 화는 나 있었지만, 어른들의 부족함으로 목숨을 잃은 수많은 어린 생명들에 대하여 눈물을 흘리거나 그들의 부모들이 느꼈을 깊고 애절한 고통을 느끼지도 않았습니다. 심지어 많은 분들께서 사고현장인 팽목항을 방문하여 자원봉사를 하기도 하고, 분향소를 찾아 애도를 표하기도 했지만, 저는 그럴 마음을 갖지도 못했습니다.

저는 이제 확실히 깨닫게 되었습니다. 이 세월호 참사의 원인은 정부도, 선박회사도, 선장도, 해양경찰도, 대통령 뿐만이 아니라 내게도 큰 책임이 있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이 큰 참사를 통해 나는 물론 국민 한사람 한사람이, 이 사건의 원인은 한 생명을 소중하게 생각하지 않는 내 자신, 이웃에 대한 나의 무관심, 내 탐욕, 내 자신이 일하는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지 못했던 무책임, 어려운 환경에서 일하시는 분들에 대한 존중감 및 감사 부족으로 일어났다고 깨달아야 합니다. 이 사건에 대하여 남 탓을 할 것이 아니라, 바로 “ 내 탓이구나, 내 잘못이구나” 라고 느끼고 말할 때, 이 경험을 통해 우리는 더 안전한 대한민국, 행복한 대한민국을 만들어 나갈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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