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 | 2012.12.06

갑상선호르몬을 만들지 못하면,...

갑상선에서 우리 몸이 필요로 하는 것보다 적은 양의 갑상선 호르몬을 만들어 내는 상태를 모두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고 한다. 갑상선호르몬을 충분히 만들어 내지 못하는 원인이 다르더라도 증상이 같고 치료법도 같으므로 특별히 구별하지 않고 모두 통틀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라고 부른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갑상선에 생기는 병중 가장 흔한 것으로 남자보다 여자에서 많이 생기고 젊은 사람보다 나이가 든 사람에서 많이 생긴다.

원인
가장 흔한 원인은 갑상선에 염증이 생기는 갑상선염이다. 갑상선염에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하시모토 갑상선염』이 가장 흔하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은 면역계통의 이상으로 갑상선에 염증이 생겨 갑상선을 파괴하는 자가면역성 질환으로 유전적인 소인이 어느 정도 관련되어 있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은 수술로 갑상선을 많이 잘라 내거나, 방사성 요오드로 치료받거나, 목에 방사선 치료를 받은 경우에도 생기며, 출산 후에 생기는 산후 갑상선염, 바이러스 감염 후에 생기는 아급성 갑상선염 등도 일시적으로 갑상선의 기능을 저하시킨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드물지만 갑상선호르몬을 만드는 원료인 요오드의 섭취가 부족하면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생길 수 있다. 그와는 반대로 요오드를 너무 많이 섭취해도 일시적으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나타나는데 이러한 경우는 요오드의 섭취를 정상적인 수준으로 줄이면 대개는 회복된다.

증상
갑상선호르몬은 우리 몸의 신진대사를 조절하는 역할을 하므로 갑상선호르몬이 부족하면 신진대사가 느려지고 온몸의 기능이 저하된다. 그렇지만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더라도 초기에는 증상이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병이 심해진 후에야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 보통이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으면 쉽게 피로하고, 추위를 심하게 타며, 의욕이 없고, 정신집중이 잘 안되며, 우울해지고, 기억력이 감퇴된다. 피부는 땀이 잘 나지 않아 건조하고 창백해지며 거칠어지고 누렇게 된다. 얼굴과 손발이 붓고, 식욕이 없어 잘 먹지 않는데도 몸이 부으며 체중이 늘어난다. 또한 목소리가 쉬며, 말이 느려지고, 위장관운동이 느려져 소화가 잘 되지 않고 변비가 생기기도 한다.

머리가 빠지고 잘 부스러지며, 팔다리가 저리고 쑤시며 근육이 단단해지고 근육통이 나타나기도 한다. 여성의 경우 흔히 월경량이 증가하고 불규칙해지며 임신이 안 되기도 한다. 하시모토 갑상선염의 경우는 목 앞부분이 튀어나오기도 하고 누르면 아프기도 하지만, 방사성 요오드 치료를 하거나 수술을 받은 후에 생긴 갑상선 기능 저하증에서는 갑상선이 커지지 않는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증상은 뚜렷한 자각증상이 없어 다른 병에서 나타나는 증상과 비슷한 경우가 많아 우연히 다른 검사 중에 발견된다.

치료
하시모도 갑상선염에서 갑상선 기능 저하증의 치료는 부족한 갑상선호르몬을 보충하는 것이므로 방법은 간단하다. 이를 방치하면 혈압이 높아지고 핏속의 콜레스테롤이 증가되어 동맥경화가 심해지거나 심장근육에 병이 생기거나 심부전이 심해지므로 반드시 치료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하시모토 갑상선염에 의해 생긴 것이어서 한번 생기면 갑상선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지 않아 갑상선 호르몬제를 평생 복용하게 된다. 대부분의 사람들이 약을 오래 먹는 것을 싫어하는데 몸에서 호르몬이 충분히 만들어지지 않아 부족한 만큼을 약의 형태로 섭취하는 것일 뿐이므로 매일 음식을 먹어야 기운이 나는 것과 같이 생각하고 약을 먹어야 한다. 갑상선호르몬을 생산하는 세포의 수가 적어져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생기는 것이므로 수술로 갑상선을 떼어 내게 되면 오히려 증상이 심해진다. 그러나 갑상선이 너무 커져 주위를 누르는 증상이 있거나 미용에 문제가 되면 수술을 하고 갑상선호르몬을 계속 먹어야 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증이 있을 때 특별히 피하거나 섭취하여야 할 음식은 없다.

 

자료제공 : 한국건강관리협회대구지부 건강증진의원 원장 이두룡

 

 

김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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