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츠 디자이너, 후배들 위한‘재능기부’펼쳐

최근 모교 후배들을 대상으로 재능 기부 활동을 펼친 독일 메르세데스 벤츠(Mercedes-Benz)사 자동차 디자이너 우도영(43) 씨가 이같이 말했다.

우 씨는 산업디자인과 후배들을 위해 지난달 17일부터 약 2주 동안‘자동차 디자인 워크숍’을 열어 세계 최고의 자동차 회사에서 활약하며 체득한 실무지식과 노하우를 후배들에게 아낌없이 전했다.

이번 워크숍은 우 씨가 20년 만에 모교를 방문, 은사께 인사를 드리던 중 우연히 후배들을 위한 취업특강을 제의받고, 이를 흔쾌히 수락하면서 시작됐다.

우 씨는“예나 지금이나 여전한 열정으로 학생들의 작품을 지도하며, 진로에 대해 진지한 걱정을 하시는 교수님의 모습에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 가슴이 뭉클했다”며“취업특강으로 제 경험을 조금이나마 후배들과 나눌 수 있다는 생각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처음엔 취업특강만 하려고 했는데 일부 학생들이 자동차 디자인에 대해 구체적인 관심을 보여 마치 오래 전 제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제가 그 시절 가졌던 의문과 답답함을 지금 후배들도 똑같이 느끼고 있었던 것”이라고 밝힌 그는“그런 후배들을 위해 선배로서 뭔가 도움을 주고 싶어 2주 동안 여유를 가지고 보다 집중적인 워크숍을 진행해야 되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된 워크숍은 맹추위가 기승부리는 날씨에도 불구하고 산업디자인과 학생 20여명이 참가, 매일 3~4시간 동안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을 느끼며 자동차 디자인에 몰입하는 시간을 가졌다.

디자인 개념 강의로 시작된 워크숍은 영감으로 테마를 잡는 과정, 디자인 프로세스를 진행하는 방법, 자동차 디자인 트렌드, 아이디어 스케치 등 혼자서도 자동차 디자인을 공부하고 디자인할 수 있는 능력을 키워주는 내용으로 구성돼 진행됐다.

특히 아이디어 스케치 단계에선 학생들 각자가 가진 능력과 문제점이 달라 1:1 수업의 형식을 갖춰 학생 개인별 맞춤형 수업 형태로 진행, 산업디자인과 학생들은 선배 우도영 씨와 직접 의견을 나누며 문제를 풀어가는 과정 속에서 각자의 스타일과 해결책을 찾아가는 특별한, 그리고 아주 소중한 경험을 했다.

계명대 산업디자인과 1년 김세훈(19, 남) 학생은“‘짧은 기간의 워크숍으로 내가 발전할 수 있을까?’라는 의문이 있었지만 워크숍에 참여하면서 디자인에 대한 시각이 열리고 미래에 대한 계획이 그려지는 아주 좋은 기회였다”며“바쁘시지만 후배들을 위해 기꺼이 시간을 내 좋은 기회를 주신 우도영 선배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계명대 산업디자인과 4년 이혜린(22, 여) 학생은“꿈이 있고 이를 이루기 위해 노력하고 준비하는 사람에겐 반드시 기회가 올 것이라는 것을 이번 워크숍을 통해 절실히 알게 됐다”며“선배님께서 열정적으로 강조하셨던 말씀들 하나하나가 꿈을 향해 달려갈 수 있도록 자극을 준 최고의 워크숍이었다”고 밝혔다.

우 씨는“세계적인 자동차 디자인학교 학생들은 아이디어 스케치부터 렌더링 테크닉, 3D 렌더링까지 모든 과정에서 완벽함을 추구한다. 이 완벽함 속에는 하루에 2~3시간씩 자며, 1주일에 100장의 스케치를 하고, 실물모형(Mock-up)을 만들기 위해 밤새 클레이를 깎는 등 피나는 노력들이 숨어있다”며“계명대 산업디자인과 학생들도 그런 흐름을 알고 그에 맞게 스스로 노력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현장에서 어렵게 터득한 것들을 워크숍을 통해 후배들과 나눌 수 있어서 정말 보람된 시간이었다. 동문 선후배간의 끈끈한 정과 사랑에 힘입어 오히려 힘이 절로 솟는다”며“앞으로 세계 어디서든 자신의 꿈을 안고 그 꿈을 향해 멋지게 나아가는 후배들이 되길 기대한다”며 워크숍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김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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