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대, 국내 최초로 중증 장애인 운전 시뮬레이터 개발

대구대(총장 홍덕률)가 국내 최초로 중증 장애인용 운전 시뮬레이터를 개발했다.

대구대 연구팀(김용철 재활공학과 교수)는 한국연구재단의 ‘중증 장애인을 위한 가상 운전 시뮬레이터 개발’ 과제의 일환으로 장치 개발을 완료하고 이를 대구대 장애인 운전재활센터에 배치했다.

이 연구팀은 지난 2009년 국내 대학 최초로 장애인들이 실내에서 운전 연습을 할 수 있는 ‘장애인 운전재활 센터’를 개소해 운영해 오던 중 장애정도가 심한 중증 장애인들을 위한 운전 시뮬레이터의 개발 필요성을 느끼고 연구에 박차를 가해왔다.

새로 개발한 운전 시뮬레이터는 스마트 인터페이스 운전시스템을 도입, 아이폰 등 스마트 기기를 조향장치로 활용해 중증 장애인들이 쉽고 편리하게 운전할 수 있도록 한 점이 눈길을 끈다.

또한, 상지 장애인의 경우에도 운전이 가능하도록 발로 운전을 할 수 있는 족동식 조향 시스템을 구축하는 등 다양한 유형의 중증 장애인들이 제한된 조건 속에서도 운전 연습을 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현재 국내에는 근력 및 관절 동작 범위에 제약이 있는 중증 장애인들을 위한 운전 보조 장치가 전무한 실정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법적으로(장애인 차별 금지 및 권리 구제 등에 관한 법률 제 19조 7항)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가 중증 장애인의 운전면허 시험의 모든 과정을 일반인과 동등하게 제공하기 위해 운전 보조 장치의 개발이 절실했다.

이번 개발로 제대로 된 운전 연습여건이 부족해 자동차 운전면허를 취득하지 못한 중증 장애인들이 안전하고 체계적으로 운전 연습을 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지게 돼 장애인의 삶의 질 향상은 물론 취업을 통한 자활에도 큰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기대된다.

또한, 대구대 운전재활센터는 석박사급 인력을 미국 운전재활협회에서 주관하는 운전 재활 전문가 연수 과정을 이수하게 함으로써 장애인들의 운전 재활 훈련을 위한 전문성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번 연구를 주관한 김용철 교수는 “선진국의 경우 6, 70년대부터 경증 장애인뿐만 아니라 중증 장애인도 운전면허를 취득할 수 있도록 환경을 구축함으로써 장애인의 독립적인 직업 생활을 위한 지원이 지금까지 체계적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며, “우리나라도 하루 빨리 중증 장애인에 대한 차별을 없앨 수 있는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규진 기자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