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 2012.12.19

대구지역 제조기업 자금조달 실태 개선과제 조사

대구상공회의소가 최근 대구지역 제조업체 115개를 대상으로 한 ‘지역 제조기업의 자금조달 실태 및 개선과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최근 자금조달을 위해 사금융권을 이용한 경험이 있는지의 질문에 응답기업 9.8%가 ‘있다’고 답했다.
특히 종업원 수 100인 이상 기업은 사금융권 경험이 전혀 없는 것으로 답한 반면, 100인 이하 기업은 응답 기업 중 12.0%가 이용 경험이 있는 것으로 답해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사금융권 노출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자금사정에 대해서는 응답기업 절반정도가 보통 수준(47.8%)이라고 답했고, 기업규모가 작을수록 자금사정이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다.<악화 응답률 : 100인 이상 기업 10.5%, 100인 이하 기업 30.1%>

지역 제조업체는 2~4개 정도 복수의 금융기관과 거래(77.8%)를 하고 있는 가운데, 제1금융기관 중 ‘전국 지점망을 갖춘 시중은행’(40.2%)을 주거래은행으로 가장 많이 이용하고 있고, 다음으로 ‘특수은행’(34.4%), ‘지역은행’(23.8%) 등의 순으로 조사됐다.
주요 자금조달 경로로는 응답기업 대부분이 ‘은행’(77.6%)이라고 답했고, 다음으로 ‘정책자금’(12.7%), ‘제2금융권’(5.2%), ‘주식‧회사채 발행’(3.0%), ‘기타’(1.5%) 순으로 나타나 지역 제조업체의 은행대출 의존도가 심해 최근 시중은행의 대출관리 강화 추세를 감안하면 당분간 자금조달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근 1년내 정책자금 이용에 대한 물음에 응답기업 과반수에 약간 못 미치는 수준에서 ‘이용한 적이 있다’(44.6%)로 답했는데, 기업 규모가 작을수록 은행 대출에 의존하는 비중이 높은 반면, 정책자금 이용도는 낮은 것은 조사됐다.

자금조달 시 대출금리(68.3%)를 가장 먼저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고, 다음으로 ‘대출한도’(20.3%), ‘대출기간’(7.3%), ‘대출기관과의 거래관계 유지’(2.4%) 순으로 답했다.

조달자금의 주요 용도로는 시설자금(‘설비투자’ 37.5%) 보다는 ‘원부자재 구입’(46.1%), ‘인건비 지급’(10.9%) 등 운전자금을 위해 주로 이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특히 규모가 작은 기업일수록 인건비 이용률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금조달 시 애로사항으로는 ‘높은 대출금리’(51.1%)를 가장 많이 꼽았고, 자금난 해소를 위한 정책과제로는 ‘정책자금 확대’(43.4%)와 ‘신용보증 규모 확대 및 요건 완화’(33.1%)가 가장 필요하다고 답했다.

대구상의 관계자는 “최근 대내외 경제 불확실성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고 있고, 경기도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만큼 우리 지역 기업들도 자금사정이 점차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기업들의 자금난을 해소하고, 자금조달의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서는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낮고, 상대적으로 대출기간이 긴 정책자금의 확대와 지원대상을 완화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규진 기자

twitter facebook me2day 요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