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2011.11.11

뇌성마비 행위 예술가 강성국씨, 학생들에게 뜨거운 감동 선사

대한민국 최초의 뇌성마비 행위 예술가 강성국씨, DU문화지대서 ‘길=삶’ 공연

“무대 위에 있을 때는 저는 장애인이 아닙니다. 무대 위에서는 저는 예술가입니다. 공연을 보시는 분들이 그렇게 봐주셨으면 좋겠습니다” 대한민국 최초의 뇌성마비 행위 예술가, 강성국이 공연을 마친 후 학생들과의 대화에서 한 말이다.

그는 지난 10일(목) 대구대학교(총장 홍덕률) DU문화지대 공연에 초청돼 15분간 <길=삶>을 주제로 공연을 펼쳤다. 휴지라는 도구로 길을 표현했고 이는 우리가 살아가는 삶이기도 하다. 살면서 느끼는 희로애락을 음악과 함께 열정적인 몸부림으로 표현했다.

15분의 짧은 공연동안 조형예술대학 강당을 찾은 100여명의 학생과 지역민은 강성국씨가 보여준 열정적인 몸짓과 공연장을 가득 메운 그의 숨소리에 매료돼 한시도 눈을 떼지 않고 숨 죽이며 공연을 지켜봤다.

<길=삶> 주제의 공연이 끝난 후에는 강성국씨가 기획하고 주연한 작품들을 영상으로 시청했으며, 이어 학생들과의 진솔한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을 가졌다.

공연을 관람한 박수정(전산통계학과 2학년)씨는 “불편한 몸으로 휴지를 이용해 치열한 삶을 표현하는 것을 지켜보면서 코끝이 찡해졌다”며, “최선을 다해 치열하게 삶을 살아본 적이 있었는가를 스스로 되물으며 반성하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한 남학생은 “이번 DU문화지대에서 행위예술이란 것을 처음 봤는데 너무 좋은 경험이었다”며, “뇌성마비라는 장애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하고 싶은 것을 찾아 행복하게 도전하고 있는 강성국씨를 보며 좀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했다”고 말했다.

이번 공연은 비수도권 지역의 문화소외를 해소하기 위해 대구대 청년문화발전소가 6년째 야심차게 운영해오고 있는 DU문화지대의 한 공연 프로그램으로, 매주 목요일 대구대 경산캠퍼스 조형예술대학 5호관 강당에서는 이 같은 퍼포먼스는 물론 특강과 연극 등의 다양한 문화공연이 무료로 열린다. 

 

 

김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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