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 2013.01.10

여성공무원 2명 서기관 발탁

지난 12. 26일 발표된 경북도의 과장급(서기관) 승진자 명단에 여성 2명이 당당히 이름을 올렸다.

그 주인공은 바로 최영숙 FTA농식품유통과장(44세)과, 지방행정연수원 장기교육 예정인 신은숙(53세)씨. 이렇게 여성공무원이 한꺼번에 2명씩이나 서기관으로 승진한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로, 공직사회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이들은 여러 장벽과 불리한 여건에도 불구하고 남성을 능가하는 추진력, 인화력으로 뛰어난 업무실적을 거두었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

지방고시 출신인 최영숙씨는 상주시에서 축산특작과장과 농정과장을 역임하고, 2010년 도청에 전입하여 낙동강사업지원팀과 쌀산업FTA대책과에서 근무했다.

무엇보다 지난해 체결된 한미FTA에 대비하여 한발 앞서 농축산업 보호를 위한 FTA대응책을 마련하는데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
1982년 7급 특채로 안동시에서 공직을 시작한 신은숙씨는 2006년 사무관으로 도청에 전입한 이래, 투자유치과, 여성가족과, 예산담당관실, 환경특별관리단 등 주요 부서를 두루 거쳤다.

특히, 환경특별관리단 근무를 자원하여 구제역 사태의 사후수습을 완벽하게 수행, 축산경북의 위상을 되찾는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이 두 사람은 오랜 남성중심의 공직문화 속에서도 남다른 추진력과 조정력을 발휘한 것으로도 잘 알려져 있다.

최영숙씨의 경우, 경북도의 한미FTA 대비 농축산업 보호대책을 중앙정부의 정책에 반영하는 일에 앞장섰다.

신은숙씨도 남성을 능가하는 추진력을 지녔다. 구제역 매몰지를 매주 누비다 시피 철저한 현장행정으로 정평이 나있다.

그동안 경북도는 급변하는 사회환경 변화에 능동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여성인재의 활용이 관건이라고 판단하고, 다양하고도 획기적인 시도를 해왔다.

무엇보다 도 단위에서는 최초로 여성 정무부지사를 기용하는가 하면, 부지사 직속으로 여성정책관을 신설한 바 있다.

아울러, 여성공무원 인사우대 시책을 마련하고, 여성공무원에 대한 자질향상 프로그램 운영, 채용 및 전입 확대, 승진기회 확대 등을 추진해 왔다.

이러한 노력의 결과, 여성공무원의 비율이 2006년 15%(233명)에서 2012년 22%(349명)으로 높아졌으며, 4급이상 간부공무원의 경우에도, 이번 두 사람의 승진으로 6명으로 늘어나게 됐다.

김관용 경상북도지사는 “오늘날과 같은 디지털 시대에는 여성의 섬세함과 감수성이 무엇보다 중요하며, 행정에 있어서도 마찬가지다”면서, “여성인재의 활용 없이는 더 이상 발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여성공직자들의 활약이 날로 달라지고 있는 만큼, 머지않아 시군의 여성 부단체장 탄생도 목격하게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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