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한시간 빠른 점심, 주변 식당가는 환영

21일 오전 11시. 포항시청 인근 식당에 들어가 보니 발 디딜 틈이 없다.

지난주만 해도 재료를 다듬고 식사를 준비하기에 바쁜 시간이었지만, 식당에는 이미 주문을 마치고 음식을 기다리는 사람이 대부분이다.

포항시청 주변 식당가의 점심시간 풍경이 달라졌다. 포항시가 에너지 사용 분산 차원에서 점심시간을 21일부터 2월 8일까지 11시로 한 시간 앞당겼기 때문이다.

포항시는 점심시간을 변경함에 따라 피크시간 중 1시간 동안 직원들이 자리를 비우게 되면서 조명 및 컴퓨터 등의 전력사용이 줄어들게 되는 것이라고 절감효과를 설명했다.

단 점심 및 근무시간 변경에 따른 시민불편이 최소화되도록 읍면동 주민센터와 시․구청 민원실은 현행과 같이 교대 근무 등을 정상적으로 운영하고, 변경된 점심시간에도 각 부서별로 안내공무원을 배치해 민원인이 불편을 겪는 일이 전혀 없도록 하겠다는 방침이다.

11시 50분에 점심을 마친 박승호 포항시장은 “전력 위기상황이 지속되고 있어 적극적인 절약운동이 반드시 필요한 때”라며, “기업 및 시민 등 민간에서도 자율적인 참여가 활발해져 전력위기를 함께 극복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식당 종업원들도 한 시간 빨리 들이닥치는 손님들을 맞느라 분주하다. 한 종업원은 “포항시청의 점심시간이 한 시간 앞당겨져 영업준비 시간이 빨라졌다”면서도 “오히려 잘됐다”고 말한다.

한 식당 종업원은 “영업시간이 한 시간 빨라져 오전이 분주하긴 하지만 손님이 11시부터 오후 2시까지로 분산돼 약간 여유가 생겼다”고 말했다.

포항시청의 한 시간 빠른 점심시간 방침에 일대 식당가와 이용자들은 환영하는 분위기다. 점심시간이 12시일 때에는 포항시청을 포함해 일대 회사 직원들이 한꺼번에 몰려 나와 식당과 손님 모두 불편을 겪었기 때문이다.

12시에 점심식사를 하기 위해 온 한 은행 직원은 “점심시간에 식당에서 밥을 기다리는 시간이 단축됐다”면서 환영을 나타냈다.

한편 올 겨울 최악의 한파로 전력수요가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가운데 최대전력 수요 경신은 올 겨울 들어서만 세 번째로서 현재 전력예비력이 400만 kW 이하인 비상단계로 떨어져 위기 상항이 고조되고 있는 실정이다.

최근 전력 위기상황은 전력발전시설이 추가로 완공되는 2013년 말 700만kW의 신규 공급량이 확보돼 2014년부터 해소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에 앞서 시는 점심시간 내 대기전력 차단, 적정 실내온도 준수 등 각종 절약을 위한 다양한 노력을 펼쳐오고 있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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