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대보름 맞아 마을의 평안 기원

문외동 회화나무 아래서 33년째 동제 맥 이어 오다

우리나라의 대표적 민간신앙으로 마을 주민들의 무사태평을 기원하며 사라져가는 전통문화의 맥을 이어가고 있는 문외동 동제가 주목받고 있다.

정월대보름 하루 전인 23일(음력 1월 14일) 저녁 8시, 문외동 옛 석수탕옆에 소재한 450여년 된 당수나무 아래에서 33년째 마을 평안을 기원하는 동제를 지내고 있다.

이날 제주는 제관은 김수기 어르신, 축관은 정동순 어르신이 각각 맡았으며, 김중호 중앙동장, 전종천시부의장을 비롯하여 20여명의 마을 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지냈다.

동제는 분향강신, 참신, 헌작독축 순으로 진행하였으며 마을의 무사를 기원한 후에 각 세대주의 이름이 적힌 종이를 태우는 소지를 올리면서 소원이 성취되기를 빈다.

그리고 음복을 하면서 동네의 일을 상의한다.

또한 제수는 문내․외경로당, 창구경로당 노인들에게 음복을 나누어 드리고 있어 미풍양속이 계승되고 있다.

마을에서 첫 동제를 지낸 것은 지난 1980년, 그 유래는 대구~포항간 산업도로개설시 도로변에 있던 4백20년 수령의 회나무를 없애려고 했으나 주민들의 반대로 보호받게 됐다고 한다.
또 공사 시 도로에 걸쳐진 나뭇가지를 자르려할 때 주민들이 만류했으나 이를 무시하고 나무를 자른 목수가 반신불수가 되자 그때부터 매년 동제를 지냈다고 한다.

김중호 중앙동장은 “민간신앙인 동제가 중앙동에 남아 맥을 잇고 있다는 것이 자랑스럽다”며 “마을의 평안을 기원하는 미풍양속을 계승해 행복 중앙동을 만들어 나가는데 힘이 되었으면 한다.“고 말하고 동제를 무사히 치를 수 있도록 제수를 준비하여준 김수기씨와 문내․외 동민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박지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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